영화 동네사람들이 어제 개봉했습니다. 첫날 바로 보고 왔는데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하죠? 실망까진 아니었지만, 마동석님이 연기하신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과 영화 예고편보다 조금 평이한 스토리 구성때문에 영화가 좀 밋밋하다고나 할까요.
저는 영화를 재미로 보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재미 위주'의 관점으로만 평해보겠습니다.
★★★☆☆ (3점 /5점)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범죄도시의 열혈 형사 마동석이 얌전해진 느낌입니다.
이 영화의 내용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한 인물 분석과, 전체적인 내용 살짝 스포해보겠습니다.
[주요 인물 분석]
1. 마동석
'역기철'은 마동석이 맡은 역할 중 가장 평범한 역할이 아닐까요? 전직 복서로서 한 마을의 체육 교사로 부임한 그는 처음부터 영화의 수상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날이 서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마을의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강유진'이라는 학생이 사라진 친구를 찾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구성상 설정된 마동석의 성격이 참 아쉬웠습니다. 누가 봐도 다혈질적인 초반 장면과 달리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보여준 차분하고 이성적인 모습은 관객이 기대하는 그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밋밋함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2. 김새론
이제는 성숙한 연기력을 보이는 김새론은 이전에 한 작품에서 마동석과 같이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조금 더 호흡을 맞추는 역할로 출연했는데, 연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사라진 단짝 친구를 찾아다니는 고등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각본에 너무 리얼하지 못한 감정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복면의 괴한에게 공격을 당하고 바로 다음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납치를 당하고 정신적 충격을 별로 받지 못하는 모습 등은 현실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 사건을 겪고나면 누구라도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거 같은데 말이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공포라는 감정을 완전히 지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진선규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진선규님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브라운관에 자주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출연작을 고르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범죄도시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조직 폭력배 두목의 역할인데도 말입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색하진 않으나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스토리상 인물 설정이 없었던 것이 아쉽네요.
영화 '동네사람들'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사라진 단짝 친구를 찾아 동네를 뒤지고 다니는 고등학생 '강유진'과 그런 유진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새로 부임온 체육교사 '역기철'. 그들이 사라진 학생을 찾는 것은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닌 마을 군수가 되고자 하는 권력자와 그가 손을 뻗은 경찰 세력과 본인이 이사진으로 있는 고등학교의 교사들, 조직 폭력배가 운영하는 술집이 다 얽혀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권력이 한 사람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구나라는 교훈이 될 만한 줄거리입니다.
예전에야 약간 허무맹랑한 시나리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너무 밋밋한 스토리 구성과 인물 설정이 너무도 아쉬웠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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