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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영화&드라마

국가부도의 날 줄거리

어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이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풀려고 노력한 연출력이 보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3가지 시점에서 IMF 금융 위기에 대해 다뤘는데요.



국가부도의 날 후기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에는 3가지 시점을 보여주는 각각의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한국은행의 한수연 팀장 (김혜수 분), 금융권에서 종사하는 젊은 청년 (유아인 분), IMF 당시 자영업자가 체감했던 위기의식을 보여준 공장장 (허준호 분) 입니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IMF 구제 금융 위기 당시 정부가 국민의 알 권리를 뺐었다는 내용입니다. 무분별한 대출과 국가 부채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는 IMF에 구제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IMF에 도움을 요청하는 조건은 동남아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한국 경제에 크나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언론에서는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국민 모르게 부조리한 계약에 싸인을 하게 됩니다.



김혜수님은 이러한 정부의 눈속임을 막으려 시도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방안은 경제부 차관에 의해 거절당하고, 국가부도를 맏게 되는 과정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며 슬픔에 잠기는 역할입니다.


유아인님은 김혜수님과의 갈등은 커녕 맞닥뜨리는 장면 자체가 없지만, 김혜수와는 완전히 반대의 관점으로 국가부도의 날을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미국 영화 빅쇼트에서 보듯이 경제 위기를 개인에게는 기회라고 보는 자본주의자들이 존재합니다. 유아인님은 투자자를 모집하여 위기 상황에서 본인의 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쫓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만한 인물은 허준호님입니다. 그릇 공장을 운영하는 허준호님은 경제 위기와 함께 공장 문을 닫고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IMF 당시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대부분의 회사에서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고,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시점에서 영화를 그려나가고 있으며, 다 보고나면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슬픈 상황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두 가지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물 간의 갈등이 없는 것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점은 아마 보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갈등 구조를 살렸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반면에 이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주제 자체가 IMF 당시 아주 어렸거나, 태어나지 않았을 젊은 세대에게도 이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 의도가 있었기에, 재미를 의도적으로 반감시키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영화를 보는 긴장감은 상당히 떨어지지만 영화의 주제는 요즘의 상황에 빗대어 볼 때 꼭 한번은 감상해야 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