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전자파 차단 기기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우리 몸에 해로운 전자파가 나온다고 알려지면서 10여 년이 넘도록 전자파 차단 제품이 꾸준하게 인기를 누려왔다. 컴퓨터 모니터의 전자파를 막아주는 전자파 차단 필름은 물론이고 우리가 매일 같이 달고 사는 스마트폰의 액정에도 이와 같은 필름이 붙어있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쓰는 가전 주위에는 전자파를 차단한답시고 선인장 등의 다육식물류가 놓여있다. 전자파 차단 제품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올해 6월에 열린 전자파안전포럼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휴대전화나 가전제품용 전자파 차단제품은 효과가 없으며 우리가 전자파에 극도로 예민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만약 차단 필름이 전자파를 완벽하게 막아준다면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외부 데이터 송수신이 불가능해 먹통이 되어야 하며 모니터 옆의 자그마한 선인장이 전자파를 모두 흡수하면 내부온도 상승으로 말라죽어야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전자파 차단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과장광고 상품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위에서 이와 같은 과장광고를 막고 있음에도 관련 제품 광고가 판을 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공포마케팅의 효과 때문이다. 공포마케팅이란 무엇일까? 공포마케팅이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안 심리를 자극하여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거나 반대로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식품들이나 늙지 않게 해준다는 상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음이온이 많이 나오는 상품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덩어리였던 방사능 침대는 우리가 얼마나 이러한 과장 광고에 둔감한지를 보여준다. 과학의 탈을 쓴 잘못된 상식에 속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유사과학이라 부르는데 주로 건강에 위협을 주는 요소들을 대상으로 하며 잘못된 지식에 근거한 비과학적인 것이 수두룩하다. 이를 활용한 것이 공포마케팅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상품 구매를 차단시키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MSG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을 처음 만들어낸 것은 한 식품 업체였다. 경쟁사에서 내놓은 제품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제품에는 화학적 합성품인 MSG가 들어가지 않았다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하고 MSG가 우리의 뇌에 치명적이다라는 공포심을 조성했다. 이미 10년 전에 세계의 연구기관에서 섭취량을 제한하기만 하면 아무런 유해성이 없다라는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포마케팅은 순식간에 국민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우리가 얼마나 공포마케팅에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로 인한 잘못된 인식은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 되버린다. 거짓 과학으로 공포심을 자극해 물건을 판매하고 경쟁사에게 피해를 주는 공포마케팅은 부정적인 면이 도드라진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며 오직 기업의 매출 증대에만 초점을 맞춘 이기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문제는 우리가 유사과학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공포마케팅에 너무도 쉽게 노출되고 유혹에 빠진다는 데에 있다. 또한 기업들은 시간의 흐름을 이용해 또다시 같은 상품을 판매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게르마늄 팔찌의 경우 근거없는 속설 때문에 한 때 큰 인기를 누렸던 상품인데 2000년 대 초반에 홈쇼핑사들마다 광고 관련 법정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뉴스에서 방송된 공포마케팅의 뒷면은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진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들어 다시금 우리에게 인기 상품으로 둔갑한 유사과학 제품이 판을 친다. 이러한 유사과학을 이용한 공포마케팅은 우리의 정서나 심리를 공략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지닌 남아선호사상을 토대로 여성은 알카리성 식품을 남성은 산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낭설을 만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어플리케이션 중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본인의 바이오리듬을 알려주는 앱이 인기를 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말한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라 할지라도 똑같은 바이오리듬을 가질 수 없으며 실제로 바이오리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또한 불명확하다고 말이다. 사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유사과학 앞에 이성의 눈이 뜨이지 못하는 것 같은 경우다. 마치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구분할 수 있다는 말과 똑같은 것 아닐까? 또한 최근들어 유사과학으로 이익을 창출하려는 기업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신념을 과학으로 덧씌우려는 종교인들이 등장하면서 이는 더이상 사소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공포마케팅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덮어놓고 볼 수만은 없다. 이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적 대책을 세움으로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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