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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식/행동경제학

뇌과학 퀴즈 그리고 휴리스틱

인간의 뇌가 가진 우수한 기능 중 하나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판단 또는 결론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이다. 한순간에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경우도 있을 만큼 빠르다. 하지만 언제나 정답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판단은 우리의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행동일까? 이 문제에 대해 뇌가 지닌 자동 시스템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너무도 찰나의 순간, 경험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자동 시스템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과정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숙고 시스템' 또한 지니고 있다.


뇌과학과 관련된 재미난 퀴즈를 하나 풀어볼까?


철수는 매일 사탕을 먹는다. 철수가 다음날 먹는 사탕의 개수는 그 전날의 2배이다. 철수가 30일 동안 사탕을 다 먹는다면 철수가 사탕의 절반을 먹는데는 며칠이 걸릴까?


대부분의 경우 15일이라는 대답이 평균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정답은 29일이다. 철수가 먹는 사탕의 개수가 2배이므로 30일 째에 사탕을 전부 먹어버렸다고 한다면 하루 전 날인 29일 째에 절반을 먹은 상태여야 한다. 너무 간단한 문제임에도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퀴즈의 본문에 나온 2배와 30일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뇌가 지닌 자동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숙고 시스템이 자동 시스템을 제재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뇌는 '반복은 통한 예측'에 익숙해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잦은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인간이 하는 실수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어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버스키 교수와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이렇게 인간의 판단에 편향성이 있음을 '휴리스틱으로 인한 바이어스'라고 명명했다. 휴리스틱이란 우리가 가진 시간이 부족하거나 정보가 불충분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문제 해결이 필요할 때 필요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해결방법'이라고 할까? 때문에 휴리스틱에 의해 일어나는 바이어스에는 늘 '편향성'이 따른다. 나이가 많은 남자가 '고지식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역시 숙고 시스템보다는 휴리스틱적인 판단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살아온 날 동안 쌓인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등이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