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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식/행동경제학

징크스와 현상유지 바이어스 심리

현상유지는 참으로 매력적인 단어다. 최소한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만 같았으면'하는지도 모르겠다. 기업에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면 막상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것은 이상하리만치 많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나의 일상에 괜한 변화가 생겨 지금보다 더 나빠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편적으로 지닌 인간의 심리라면 우리는 참 재미없는 일상을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변화의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거두절미하고 이러한 심리가 발동하는 이유는 변화가 가져올 위화감이 제일 큰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현상태를 유지하는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게 되는데 이것을 '현상유지 바이어스'라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 특성이 강한 사람은 변화를 선택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편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꾸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한다. 나도 이러한 심리가 강한 사람중 한 명이라 생각한다. 친구가 추천해준 수많은 할인, 포인트 앱을 알고 있고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절차가 귀찮아서라는 핑계를 대며 웬만한 할인 포인트 혜택을 받지 않는다. 그냥 지금이 편하고 좋다. 하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현상유지 바이어스적 심리를 버리고 과감하게 바꿔보려 시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절약은 이 시도로부터 시작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눈 앞의 혜택이 작아보이더라도 오늘 하루만 사는 게 아닌 인간인 이상, 부자든 가난뱅이든 절약을 위한 스스로의 변화는 항상 필요하다. 현상유지 바이어스적 심리의 또 다른 예로는 '징크스'가 있다. 징크스는 주로 미신으로 여겨지는데, 스포츠 경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축구 경기중 신발끈을 두번 묶지 않으면 그날은 패배한다는 징크스처럼 각각의 선수가 지닌 징크스가 있고, 그들은 승리할 때와 패할 때의 일정한 패턴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과 팀에 방해가 될만한 요소는 의식적으로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하다 보면 이것이 현상유지 바이어스와 관련 있는 심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막연한 불안감, 그 불안감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