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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식/행동경제학

인간의 사고 판단 체계 직감과 숙고 시스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착각하는 우리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존재이다.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밝혔듯 휴먼 에러와 바이어스적 사고에 의해 인간이 얼마나 약점 투성이인가를 확인했으며,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라는 점까지 확인했다. 그럼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경제심리학자들과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이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사고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떠한 주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때 감각기관이 그것을 먼저 받아들이고 과거 대비 그것은 어떠한가를 판단하는 인지의 단계를 거친다. 쉽게 말해 어떤 음식의 냄새를 맡아보고, 그 음식을 과거에 먹어보았던 기억이 좋지 않았다면 그 음식을 맛없는 음식으로 인지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인지된 정보를 기억과 비교하여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스스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한자어로는 '숙고'라고 하며 대개 일의 난이도가 높은 일을 계획하거나 복잡한 계산을 할 때 작동한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이러한 단계를 거쳐서 사고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빠른 판단이 필요하거나 굳이 복잡한 판단이 필요없을 때에는 직감적인 사고 체계를 발동할 때도 있는데 가령 날아오는 공을 피하거나, 예쁜 그림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경우다. 순간적으로 본능적인 판단 하에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한 가지 사고 체계가 아닌 '숙고'와 '직감' 두 가지 사고 체계가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두 가지 사고 체계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상품의 용도나 가격, 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시스템을 활용할 것인가가 정해진다. 가령 일상 소모품이라면 직감적으로 사야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가전 기기 등 숙고를 거쳐 구매해야 하는 물건도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길 인간이 어떠한 상품을 구매할 때, 처음에는 숙고 시스템에 의해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복적으로 그 행동이 일어난다면 점차 무뎌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직감적인 시스템으로 판단하여 행동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다. 역시 인간은 비합리적인 존재이면서도 교육에 의해 발전하는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