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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식/행동경제학

헤일로 효과 후광 효과

'헤일로 효과'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아마 행동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 듣는 단어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경험은 있을까? 별 관심없던 브랜드가 고학력의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이후 기업의 이미지가 격상한 사례는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특별히 연관 관계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한 가지의 긍정적인 요소를 인식하게 되면 나머지 요소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것이 '헤일로 효과'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당연히 학력도 좋을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성격이 좋은 사람과 데이트를 하면, 가족 관계나 주변 지인 관계 또한 좋으리라 단정짓는다. 사실상은 어떠한 특정 요소가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판단하기엔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모든 것을 연관 지어 이해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성향에 Halo Effect란 단어를 붙였나 보다. 헤일로의 뜻은 후광인데, 한 가지 요소 때문에 그 사람의 뒤에 후광이 비추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데서 연유했다. 실생활에서 사례를 찾아봐야만 행동경제학을 공부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떠올려보면 굉장히 다양한 사례가 우리의 현실에 공존하고 있다. 한적한 변두리의 인심 좋은 맛집의 음식이 더 맛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의례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다. 그리고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그 음식이 맛있다고 느낀다. '이만큼 비싼 음식이니까' 맛이 보장된 것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도 헤일로 효과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고급 레스토랑은 음식의 플레이팅, 데코레이션 뿐만 아니라, 고급 인테리어와 분위기에 압도되어 고객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장소니까. 뷰티 업계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이용한 상술은 계속 통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인 광고주분들과 차 한잔 마시다 보면, 업계 동향 뿐만 아니라 별의별 이야기를 다 접하게 된다. 화장품 가격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남는 마진은 굉장히 크고 그것이 유통업자들을 뷰티 상품의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많은 마진이 남는 것은 제조비가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비싼 건 그만큼 효과가 좋겠지'라는 생각에 고급 브랜드의 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리뷰를 쓴다. '거봐, 다 똑같다고 하지만 비싼거 쓰니까 확실히 다르잖아! 내 말이 맞지?'. 글쎄, 난 동의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