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적어보려합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렌즈부터 초점, 빛, 수평을 다루는 법까지 함께 할 건데요. 렌즈는 사람으로 따지면 눈과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렌즈라 하더라도 제대로 닦지 않으면 시력이 안좋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피사체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됩니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중요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분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우리가 항상 들고 다니며 알게 모르게 렌즈 부분에 수없이 많은 지문이 찍힙니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유분과 함께 찍힌 지문들은 사진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같은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한다고 했을 때 비포 에프터로 비교를 해보시면 이해가 좀 더 빠르시리라 생각합니다. 닦지 않으면 뿌옇게 안개 낀 것처럼 나온 사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니 사진 찍기 전에 잠깐 옷 소매로 라도 렌즈를 닦고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풍경 아래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고 할 때 주인공은 풍경인가요? 아니면 나일까요? 당연히 풍경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렌즈의 초점 또한 사람에게 맞춰야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초점을 맞추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사진을 정말 잘 찍고 싶어 공부하는 분이라면 기능상의 편의성가 별개로 사물이나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세 번째는 개인적으로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사진은 빛을 토대로 탄생합니다. 이 말은 곧 빛이 없으면 사진은 만들어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시 해야 할 부분 역시 빛입니다. 빛이 많으면 많을수록 카메라는 필요한 만큼 빛을 흡수하여 사진을 찍게 됩니다. 때문에 햇빛이 많은 날이라든가, 주간 촬영의 경우에는 야간보다 빛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해와 마주보는 방향에서 촬영을 할 때에는 과도한 빛 때문에 태양만 사진에 담길 수도 있습니다. 주변은 다 어둡게 나오고 심지어 내가 찍고자 했던 피사체가 어두컴컴한 배경에 묻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양을 촬영하려는 목적의 사진이 아니라면 되도록 해가 프레임 안에 보이지 않도록 찍어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경우도 있습니다. 프레임 안에 해가 나오지 않더라도 해를 등진 사람을 찍게 되면 그 사람의 얼굴이 굉장히 어둡게 나옵니다. 이 때에는 방향을 바꾸거나 초점을 의도적으로 사람에 맞추어 찍어야 합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의외로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고, 내가 피하고자 했던 구도의 사진을 불가피하게 찍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조차 역광 보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을 연습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위의 상황과는 반대로 빛이 부족할 때는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야간 촬영이나 해가 지는 석양빛 아래 촬영인 경우 혹은 실내에서 촬영할 때입니다. 어느 정도 어두컴컴한 실내에서도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과 달리 카메라는 충분한 양의 빛이 없다면 사물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빛이 부족할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촬영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구도가 흔들린다거나 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전증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러한 것을 피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네, 우리에겐 인공 조명이 있습니다. 여기서 인공 조명이란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다만 이 경우 자연광보다는 인위적인 색감의 사진이 찍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점을 주의해서 찍어야 하며, 특히 야경을 찍고 싶으면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 고정해둔 채로 찍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삼각대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수평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닷가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예로 들어봅니다. 바닷가에는 항상 지평선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사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찍을 땐 바다도 있고 갈매기도 날고 하니 사진이 잘 나왔다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집에와서 살펴보면 사진마다 결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카메라를 찍지 않는 한 수평이 맞지 않아 이상해지는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사진을 공부하다 보면 구도라는 말을 많이 접하고, 구도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심화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진에 대한 심화 과정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수평이 맞지 않은 사진은 기본을 위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평이 맞지 않은 것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에는 기본적으로 수평과 수직을 맞출 수 있는 격자라는 기능이 존재합니다. 대부분 사진 찍으실 때 걸리적 거린다고 꺼두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지금 당장 격자 기능을 체크해서 켜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에도 비포 앤 에프터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격자를 설정하고 찍은 사진과 그렇지 않는 사진의 차이는 확연히 두드러집니다.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일임은 경험을 통해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사진을 잘 찍는 기본적인 네 가지 사항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카메라의 렌즈를 닦자. 초점을 맞추자. 빛을 활용하자, 수평을 맞추자. 그렇다면 이 네가지 만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사진을 찍는 준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아무리 언어 감각이 좋은 사람도 하루 아침에 외국어 마스터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카메라 역시 수많은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이것 또한 언어와 마찬가지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는 프로 사진사라 해도 단 한 컷 만에 원하는 사진을 얻진 못합니다. 하물며 아마추어라면 더하겠지요. 작품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이 적게는 수백장에서 수천장 까지도 사진을 찍고 그 중에 쓸 만한 사진 몇 장 만을 건져냅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이 연속적으로 셔터를 눌러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각각의 사진은 다 다른 사진입니다. 이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진은 단 한장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여러 장을 여러 번 찍어보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구도도 바꿔서 찍어보고 가까이 가거나 멀리 떨어져서도 찍어보아야 합니다. 이상 카메라로 사진 잘 찍는 법을 렌즈와 초점, 빛, 수평에 한정해서 설명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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