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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식/행동경제학

행동경제학 정의와 역사

금융 관계자나 대학생들에게는 경제학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지만, 일반인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들릴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생활과는 크게 관련성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며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학문 분야의 하나로 투자, 금융, 판매 등 큰 관점에서뿐 아니라 개인의 소비 활동이나 월급, 저축, 먹거리 등에도 관여하고 있는 학문이 경제학인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는 여러 가지 경제적 현상을 인간의 합리성에 따른 결과라고 명시하는 학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거쳐 선택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물론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이득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손해보는 일에는 선을 긋는 것이 사람이다. 자신만의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허나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선 포스팅에서 밝혔듯 사람이라면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고, 광고에 현혹되어 상품이나 서비스에 쉽게 경계심을 허물기도 한다. 행동경제학이란 우리가 무의식 중에 행하는 행동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각종 실험과 테스트를 거쳐 일반적인 경향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특히나 경제 활동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인지 경향과 특징을 밝히고 이를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통 경제학이 인간은 매사에 실수 따위는 하지 않거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물이라고 규정한다면, 행동 경제학에서는 반대의 경우에 더 무게를 둔다. 합리적이지 못한 인간의 경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그리고 왜 이러한 실수,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였을까에 초점을 두고 원인을 분석한다. 따라서 전통의 경제학보다는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보다 현실을 반영한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학문적으로도 접근 가능성이 높은 학문이다. 18세기에는 경제학자가 심리학자의 역할까지 수행하였고 이는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서도 언급되었다. 그 이후 20세기로 넘어오는 와중에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만 움직이는 존재라고 정의하기 시작했다. 심리학 분야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 지각, 기억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후 이러한 인지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되면서 나온 학문이 행동경제학이다. 현대에 정립된 행동경제학 이론들은 대부분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유명 인사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에 의해 나온 이론들이다. 유명한 도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학자이다. 또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버논 스미스 교수 역시 행동경제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행동경제학의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대니얼 카너먼 교수에 관해 알려진 일화가 있다. 이 일화에서는 카너먼 교수가 심리학과 인간의 마음에 관심을 갖게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다. 대니얼 카너먼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그 당시 유대인이라고 하면 나치로부터 박해 당할 무렵이었으니 항상 좋지만은 못했을 것이다. 어느날 저녁 길을 귀가하던 어린 카너먼은 길 한복판에서 나치의 장교를 만났다. 꼼짝 없이 잡혀갈 것으로 예상한 대니얼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잠시후, 그의 예상과 달리 나치의 장교는 그를 한번 안아주고는 자신의 지갑에서 무언가를 꺼냈다고 한다. 바로 장교의 어린 자식의 사진이었다. 어린 나이에 카너먼이 경험한 이 기억은 오랫동안 그에게 남아 심리학과 경제학을 연결하는 행동경제학이란 학문의 발전을 이끌었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는 나치의 장교가 자신을 잡아가지 않은 것은 자기 자식이 떠올랐기 때문일거라 말하며 인간의 마음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그는 인간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이것이 발화점이 되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는 모순이 많다.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도 무턱대고 사게 만드는 홈쇼핑의 반품률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높다. 이미 권태기에 들어선 애인과 헤어지지 못하는 것은 지난 5년간 함께 한 세월이 아까워서이다. 당첨 확률이 50%도 되지 않는 상품에 돈을 걸기도 하고, 혹시나 후회하면 어쩌나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메뉴를 잘 시키지 않는다. 어차피 확률은 반반인 상황에서도 인간은 비 이성적으로 움직인다. 행동경제학을 공부하면 참으로 다양하고 재미난 인간의 행동 경향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