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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식/행동경제학

뇌과학에서 말하는 세 가지 기억 프로세스 인간은 망각의 동물

사람의 뇌는 어떻게 기억을 저장할까.? 뇌과학에서는 크게 작업, 단기, 장기기억의 세 단계로 구분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성은 인간이 망각의 동물임에도 모든 정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각각의 단계를 살펴보면 작업기억은 순간적으로 정보가 머물렀다가 사라져 버리는 기억이다. 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는 소유 가치가 없는 가비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거치는 단계인 단기기억은 일시적으로 저장되는 기억으로 작업기억보다는 머무는 시간이 길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우리의 머릿속에 머무는 장기기억은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떠올리게 해준다. 이러한 기억의 세 단계 프로세스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별의별 일이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떠한 홈페이지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가입을 할 때, 관리자는 복잡한 형식의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보안의 문제 때문에 영어와 숫자 그리고 특수 문자까지 더한 조합을 권장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이러한 조합을 만들기 힘들다. 우리의 뇌가 그렇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랫도록 기억할 수 있는 숫자 조합도 네 자리 정도에 불과하고 많아야 여섯 자리 정도이다. 은행에서 네 자리, 여섯 자리 비밀번호 까지만 요구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생년월일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요즘엔 이마저도 보안상의 문제로 허용하지 않는 홈페이지가 많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허용된 네 자리 숫자 안에 같은 숫자를 반복하거나 두 번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3435나 1255 등의 세 가지 숫자를 조합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이는 각각의 숫자가 의미는 없지만 숫자에 리듬감을 더해 기억하기 쉽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그 다음으로는 더 단순한 조합인 두 가지 숫자의 조합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비밀번호를 생산한다. 누군가는 동일한 패스워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또 누구는 기억하기 쉽도록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한 비밀번호를 생산한다. 본인은 후자인데 매번 의미있는 숫자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도 여간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니다. 인간에게 이러한 기억의 프로세스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뇌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기 자신이 매우 똑똑한 존재라고 믿고 있는 인간이지만, 의미가 없는 정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쉽게 망각하는 동물이다. 불합리한 판단도 많이 하고, 정말 중요한 정보도 때때로 잊곤 한다. 인간은 그러한 존재다.